
포토샵 라이트룸
사진보정 강의
사진 보정의 기초부터 고급 테크닉까지, 사진가의 시선으로 풀어낸 실전 입문서.
포토샵과 라이트룸을 활용해 색상·노출·구성 등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해 기능 중심이 아닌 의도 중심으로 설명한다. 입문자에게는 친절한 가이드북이자, 작가에게는 첫 집필의 시작점이 된 의미 있는 책이다.
《사진 보정의 기초부터 고급 기술까지 폭넓게 설명한 실전 입문서》 저자 후기
이 책은 내게 단순한 첫 출간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본래 나는 ‘사진 조명’ 전문서를 목표로 삼고 수십 개의 출판사 문을 두드렸지만, 돌아온 건 모두 “시장성이 없다”는 이야기뿐이었다. 어느 날,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조명서는 부담스럽다며, 대신 ‘사진 보정’ 책을 먼저 써보자고 제안했다. 망설일 여지 없이 수락했고, 그렇게 이 책은 시작되었다.
당시 나는 이미 포토샵과 라이트룸을 10년 넘게 다뤄왔기에 기술적인 문제는 없었다. 진짜 어려움은 ‘처음 배우는 사람의 눈높이’를 상상하고 글을 쓰는 일이었다. 내가 평소 자연스럽게 다뤘던 도구들을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설명하려 하니, 도리어 당황스러웠다. 기능 하나하나를 설명하기보다는 ‘왜 그렇게 보정해야 하는지’에 집중하며, 사진가의 관점을 녹여내려 노력했다.
책에는 내가 직접 촬영한 예제 사진들을 실었고, 그 안에서 보정의 의도와 흐름을 설명했다. 단순한 메뉴얼이 아니라, 작업의 맥락 속에서 도구들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이 책은 다행히도 많은 입문자와 중급자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았고, 이후 두 차례 개정판이 출간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나에게 “끝까지 써낸 첫 경험”으로 남아 있다. 글을 쓰는 일은 생각보다 고독했고, 성실함을 요구했다. 출간 후, 온라인 서점에 내 이름이 등록되고, 서점에 책이 진열된 걸 보았을 때의 뿌듯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사진 보정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사진가의 시선을 반영하는 작업이고, 표현의 연장이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그런 ‘표현의 문’이 되기를, 또 사진을 향한 열정의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 권학봉, 2016년 첫 출간을 돌아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