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 of Mongolia

Solo Exhibition by Hankyoreh Newspaper Company award

개인전 | 권학봉

Face of Mongolia

몽골 유목민의 삶을 통해 물질에 얽매이지 않는 단순함과 자연스러운 성격의 힘을 담고자 했다.
현대적인 조명과 편집 기법을 활용했지만, 그들의 실제 삶의 터전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기록했다.사실과 연출 사이에서 낯선 시선을 유도하며, 유목민의 강인한 의지와 자존감을 전달하고자 했다.

  • 2014년 5월 31일 ~ 6월 13일
  • 주최: 한겨레신문 공모전 수상 기획전
  • 장소: 갤러리 마다가스카르, 서울

Face of Mongolia이라는 이 작업은, 몽골의 거대하고도 가혹한 자연환경 속에서 가축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유목민의 삶을 기록한 사진 프로젝트이다.
이동을 전제로 한 삶은 본질적으로 무소유의 삶과 닿아 있다. 언제든 떠날 수 있어야 하기에, 그들은 자신이 짊어질 수 있는 것만을 소유한다. 그 단순함 속에 깃든 질서와 삶의 태도는 내게 낯설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문화적 조건은 몽골 사람들 특유의 굳센 의지와 당당한 성격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억지로 ‘성격’을 갖추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종종 원하는 어떤 성격을 갖기 위해 고민하고, 좌절하고, 다시 시도한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성격은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드러나는 모습 자체였다.
그 점에서 나는 문명사회 속 우리의 불안과 반복되는 실패, 애써 꾸며낸 정체성과 분명한 대조를 보았고, 그 대비에 매료되었다.
작업 방식은 상업사진의 형식을 차용했다. 인공 조명과 디지털 보정을 통해 현대적인 시각 언어를 사용했지만, 피사체는 실제 그들의 삶터에서, 그들이 입고 들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았다.


즉, 다큐멘터리의 사실성과 상업사진의 연출성을 결합한 형식으로, 보는 이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시선을 유도하고자 했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몽골 유목민의 삶이 가진 강인함과, 겉으로 보이지 않는 내면의 자존감이 사진 속에 스며들기를 바랐다.
그들이 살아가는 풍경, 그들이 입은 옷, 손에 쥔 도구들, 얼굴에 맺힌 표정들이 말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존엄’을 함께 느껴보았으면 한다.


2014년 봄, 권학봉

이 프로젝트에 함께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