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학봉의 프로페셔널 사진조명 강의 1권》 저자 후기

사진조명에 관한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제가 지난 수년간 현장에서 체득한 실질적인 지식과 시행착오, 그리고 끊임없는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함께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진가들이 “조명은 어렵다”, “장비가 비싸야 한다”, “이론은 복잡하고 추상적이다”는 이유로 조명을 멀리하거나,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히곤 합니다. 실제로 저 역시 처음에는 정보 부족과 잘못된 관행 속에서 길을 찾지 못해 수많은 장비를 사보고, 버려보고, 망가뜨려보며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이 책은 그 긴 과정의 정리이자 기록이며, 후배 사진가들이 조금 더 수월하게 이 여정을 걸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일종의 ‘지도’입니다.

책을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점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이론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진학과 4년 실습과정을 넘어서는 수준의 커리큘럼을 기초, 중급, 고급으로 단계화했습니다. 또한 수십 종의 실제 촬영 예제를 직접 기획하고, 다양한 모델과 장소를 섭외하여 하나하나 조명 세팅을 구성하고 촬영해 수록했습니다.

특히 조명 장비에 대한 정보는 시장에 알려진 광고나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서, 제가 직접 구입하고 테스트해본 결과만을 담았습니다. 몇 천만 원짜리 조명부터 몇 백 원짜리 빨래집게까지, 사진가에게 꼭 필요한 현실적인 장비 선택 가이드가 이 책의 큰 강점이라 자부합니다.

이 책은 총 2권으로 구성되었으며, 그 중 Book 1은 ‘제품과 장비’를 중심으로, 스튜디오 기반의 실습과 조명 시스템의 기초를 다룹니다. 기초 이론부터 조명의 성격과 거리, 방향, 반사와 확산, 색온도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이제 막 조명을 시작하는 분들이라도 자신의 장비로 주어진 상황에 맞는 조명을 구성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갖추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독자 각자가 자신만의 시선과 표현을 확장해가는 데 하나의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조명을 다룬다는 건 결국 빛을 다룬다는 것, 그리고 빛을 다룬다는 것은 사진을 다룬다는 것입니다. 이 책이 그 길 위에 있는 모든 분께 작지만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