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활동

제17회 유네스코 EIU 포토 클래스

2019년 10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개최된 제17회 유네스코 EIU 포토 클래스에 멘토 사진작가로 참여. 한국과 태국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유산과 부족 마을을 촬영하며, 문화다양성과 조화로운 삶을 주제로 사진 작업을 진행. 최종 결과물은 치앙마이 대학교 아트센터에서 전시되었으며, 글로벌 시민교육(GCED)과 사진 예술의 결합을 경험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 행사명: UNESCO EIU Photo Class (17th)
  • 역할: 멘토 사진작가 (Professional Photographer Teacher)
  • 기간: 2019년 10월 13일 ~ 19일
  • 장소: 태국 치앙마이 시 및 치앙마이 대학교 아트센터
  • 주최: APCEIU, Thai National Commission for UNESCO

《제17회 유네스코 EIU 포토 클래스》 저자 후기

치앙마이에서 열린 제17회 유네스코 EIU 포토 클래스는 사진가로서도, 교육자로서도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문화다양성과 조화로운 삶’을 주제로 모인 한‧태 양국의 학생들과 함께, 우리는 낯선 도시의 거리를 걸으며 각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해 나갔습니다. 단순히 사진 기술을 가르치는 자리가 아니라, 사진을 통해 타인의 문화를 이해하고 나의 정체성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카메라를 들고 치앙마이 곳곳을 탐험했습니다. 도이수텝 사원, 몽족 마을, 반타와이 목공예촌, 보쌍 우산마을 등 태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장소를 직접 체험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해석을 시도했습니다. 처음엔 낯설고 어색해하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서로의 결과물을 공유하며 사진이라는 언어를 통해 진심으로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은 어느 일방적인 강의보다도 강력한 교육의 장이었습니다.

저 역시 멘토로 참여하면서 ‘가르침’이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관찰하고 공감하며 시선을 교환하는 일임을 다시 한 번 깊이 느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카메라를 매개로 친구가 되고, 서로의 세상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순간들을 지켜보는 것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최종 전시회가 열렸던 치앙마이 대학교 아트센터에서 학생들의 사진을 바라보며, 나는 그들의 시선이 담아낸 세계가 결코 작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사진은 그들에게 새로운 언어였고, 동시에 자신과 타인을 연결하는 다리였습니다. 나는 단지 그 다리를 함께 건너는 길잡이였을 뿐입니다.

이런 교육 프로그램이 지속되고 확대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사진이 단순한 예술 표현을 넘어, 더 나은 이해와 평화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더 많은 이들이 경험하길 희망합니다.
짧지만 깊은 일주일, 함께해 준 모든 학생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사진으로 서로의 다름을 이해했고, 그 순간 세상은 조금 더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