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Day and Night
On the Road Through Southeast Asia: Capturing the Breath of Their Everyday Lives
This journey was inspired by the documentary Long Way Down. I remembered Ewan McGregor’s ride-24,000 kilometers from Scotland to Cape Town, Africa. I wanted something like that. A journey across borders. A long road.
Instead of Scotland, I’d start from Lampang, Thailand, where I live. I planned a route that would take me through Laos and Cambodia, then back to Thailand. I knew a motorcycle would be too much, so I chose a four-wheel-drive. I wondered if a Korean with a Thai-registered car could cross all those borders. But I figured I’d find out once I hit the road.
Southeast Asia is familiar to everyone. But crossing borders by car, I saw lives and culture in ways I hadn’t before. I didn’t set out to capture anything grand. I took just one camera and one lens. This wasn’t the usual photo trip; it was a light journey, for myself.
Photos are a window and a mirror. They show the world, and they reflect back at you. Traveling through three countries, I reconnected with the world and my place in it. Looking at the photos now, I remember the air, the sounds, even the smells.
With this exhibition, I want to show the rich variety of Southeast Asia. It’s quiet yet alive, full of colors. A place that can’t be explained with just one or two words. Living in Thailand, I still felt Laos and Cambodia were so different. From a distance, they might seem alike, but up close, their unique colors emerge. History and human feeling blend in each place’s everyday life.
I hope this exhibition can share a bit of that depth, that variety. I thank everyone who’s encouraged me, even with my simple photos and words. I’ll keep going, always trying to be better.
From Lampang,
Hakbong Kwon
Date: December 11 – 16, 2024
Website: https://hakbongkwon.com/
Phone: +82-2-737-8882
Location: Gallery Gyeongbuk, Maru Art Center Annex 2nd Floor, Hall 5, 35-6 Insadong-gil, Jongno-gu, Seoul
Viewing Hours: 10:30 AM – 6: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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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달리며 만난 동남아의 일상, 그들의 숨결을 담다
이 여행은 ‘롱 웨이 다운’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비롯되었다. 머나먼 스코틀랜드에서, 아프리카 케이프타운까지 24,000킬로미터를 달린 여정이었다. 오토바이에 몸을 맡긴 채, 이완 맥그리거는 어디로 가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달려갔다고 했다. 그런 그를 떠올리며, 나는 생각했다. 나도 그렇게 국경을 넘어,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길을 달려보고 싶다고.
스코틀랜드 대신, 내가 있는 태국 람빵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라오스를 지나, 캄보디아를 거쳐 다시 태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오토바이는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대신 오프로드용 4륜구동 차량을 택했다. 태국에 등록된 차량을 몰고, 한국인이 국경을 넘어 다국적 경로를 달릴 수 있을까, 불안했다. 그러나 일단 길에 서기로 했다. 나아가면, 답이 보일 것이라 믿으면서.
동남아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곳이다. 그러나 길 위에서 국경을 넘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달랐다. 문화와 일상이 가까워졌다. 대단한 사진을 찍겠다는 욕심은 없었다. 장비라 해봤자 카메라 하나와 렌즈 하나였다. 평소처럼 작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홀가분하게 떠나온 여정이었다.
그러나 여정의 끝에서 보니, 사진은 유리창이었다. 그 속으로 세상이 비쳤다. 또, 사진은 거울이었다. 그 속에 내 안의 모습이 비쳤다. 세 나라를 돌아보며, 그동안 무뎌 졌던 세상과의 관계를 다시 느꼈다. 돌아와 사진을 마주하니, 그때의 빛과 소리, 바람의 결까지 다시 밀려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동남아의 그 다채로움을 보여주고 싶다. 그곳의 풍경은 고요하면서도, 때론 격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색이 넘쳤다. 하나의 나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곳, 동남아는 각 나라의 정체성이 분명했다. 태국에 살면서도, 라오스는 다르게 느껴졌고, 캄보디아는 또 달랐다. 멀리서 보면 비슷할지 모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그 모든 색채가 드러났다. 역사 속에 뒤엉킨 감정과 문화가, 일상의 모든 틈새에 녹아 있었다.
이 전시가 그 다채로움의 단면이라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부족한 사진과 글에 격려를 보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다짐해본다. 길을 내다보며, 나아가겠다고.
람빵에서, 권학봉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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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2024.12.11(수)~12.16(월)
오프닝 이벤트 일시: 2024.12.14(토) 오후 4시
관람시간: 10:30 ~ 18:30
전시장소: 갤러리 경북
주소: 031-49,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5-6, 마루아트센터 신관 2층 5관
연락처: 02-737-8882